🌊 그리스 스펀지 잠수부 – 바다의 숨결을 품은 마지막 잠수사들

2025. 10. 24. 05:49신기한 해외직업

그리스의 햇살이 바다 위에 부서질 때,
도데카니사 제도의 작은 섬 ‘칼리므노스(Kalymnos)’에서는
바다로 향하는 잠수부들의 준비가 시작된다.
그들은 잠수복 대신 전통 복장을 입고,
산소통도 없이 심해로 뛰어든다.
그들이 찾는 것은 보석도, 진주도 아닌 **‘해면(스펀지)’**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스펀지 잠수부의 전통은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그리스 해양문화의 상징이다.
오늘날에도 몇몇 잠수부들은
조용히 바다의 숨결을 품은 채,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그 자원을 채취한다.


 

⚓ 1️⃣ 바다와 함께한 직업의 역사

그리스의 스펀지 잠수 역사는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천연 스펀지를
목욕용, 화장용, 그리고 군사용 헬멧 안감으로도 사용했다.
특히 칼리므노스 섬은 수천 년 동안
‘스펀지의 섬’으로 불리며,
지중해 해면 채취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잠수부들은 처음엔 단순히 맨몸으로 잠수했지만,
19세기 들어 ‘다이빙 헬멧’을 사용하면서
더 깊은 곳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기술의 발전은 동시에 위험을 동반했다.
산소 압력 조절의 미숙함으로 인해
수많은 잠수부들이 병에 걸리거나 목숨을 잃었다.


🌊 그리스 스펀지 잠수부 – 바다의 숨결을 품은 마지막 잠수사들

🌊 2️⃣ 스펀지 잠수부의 하루

해가 뜨면, 잠수부들은 작은 배에 올라 장비를 점검한다.
오늘의 바다 상황, 조류의 방향, 수온은
경험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다.
잠수부는 몸에 납을 달고,
바다 속 40~60미터까지 내려간다.

그들은 바닥의 바위 틈을 손으로 더듬으며
해면을 찾아 칼로 잘라낸다.
스펀지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잘라낸 뒤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자라난다.
그래서 숙련된 잠수부는
바다의 생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수확’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 3️⃣ 해면, 단순한 스펀지가 아니다

천연 해면은 인공 스펀지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세균을 억제하고
흡수력과 부드러움이 탁월하다.
그리스 해면은 특히 품질이 좋아
유럽 고급 호텔과 스파에서 선호한다.

하지만, 이 직업의 가치는 단순히 경제적 수익에 있지 않다.
해면을 손으로 캐는 과정은
바다와 인간이 맺는 신뢰의 상징이다.
잠수부는 “해면을 찾는 게 아니라,
바다가 허락하는 순간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 4️⃣ 생명을 건 직업

이 직업은 로맨틱하게 들리지만,
실제론 ‘목숨을 건 노동’이다.
잠수부들은 고압, 수온, 수중 방향 감각 상실 등
수많은 위험과 싸워야 한다.
잠수병으로 인한 부상은 지금도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잠수부들 사이에서는
매번 바다로 나가기 전 짧은 기도를 드리는 풍습이 있다.
그들에게 바다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존경해야 할 존재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 5️⃣ 사라져가는 전통과 새로운 변화

기계식 채취와 인공 스펀지의 등장으로
자연 해면 잠수부의 수는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친환경 천연소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이 전통 직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젊은 세대 중 일부는
관광과 연계된 **“에코 다이빙 스펀지 체험”**을 통해
이 일을 배워가고 있다.
그들은 조상들의 방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하며
“지속 가능한 바다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 결론

그리스 스펀지 잠수부는 단순한 해면 채취자가 아니다.
그들은 바다와 공존하는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깊은 바다 속에서 숨을 참고 일하는 그들의 손끝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 생명에 대한 존중,
그리고 인간의 끈기가 깃들어 있다.

수면 위로 올라올 때마다,
그들의 손엔 푸른 바다의 숨결이 묻어 있다.
그리고 그 숨결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