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큐레이터 vs 책 여행 플래너, 책을 ‘경험’으로 만드는 사람들

2025. 10. 14. 04:34신기한 해외직업

요즘 독서는 단순히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위로받고, 여행하고,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두 직업이 있다 — **북 큐레이터(Book Curator)**와 책 여행 플래너(Literary Travel Planner).

북 큐레이터는 독자의 감정과 취향에 맞춰 ‘지금 필요한 책’을 찾아주는 사람이고,
책 여행 플래너는 소설이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책 속 이야기를 현실의 여행으로 연결하는 전문가다.

이 두 직업은 모두 ‘책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는 마음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다른 하나는 현실의 공간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북 큐레이터 vs 책 여행 플래너, 책을 ‘경험’으로 만드는 사람들

📚 본론 1: 북 큐레이터, 책으로 마음을 디자인하다

북 큐레이터는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독자의 상황과 감정을 세심하게 관찰해
가장 적절한 책을 ‘처방’하는 일종의 문학 심리 전문가다.

예를 들어, 영국 런던의 한 북 큐레이션 북숍에서는
고객이 자신의 기분을 말하면 큐레이터가 맞춤형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요즘 삶이 버겁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잔잔한 회복형 에세이를,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을 추천한다.

프랑스 파리의 한 서점에서는
큐레이터가 고객의 인생 키워드를 바탕으로
“책으로 만든 인생 타임라인”을 설계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들은 단순한 서점 직원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사람의 감정과 삶을 정리해주는 예술가인 셈이다.

✈️ 본론 2: 책 여행 플래너, 문학을 여행으로 바꾸는 사람

책 여행 플래너는 한 권의 책 속 세계를
현실의 공간으로 옮기는 전문가다.
그들은 작가의 삶, 작품의 배경, 문학적 상징을 분석해
그 이야기를 직접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설계한다.

예를 들어,

  • 영국에서는 셜록 홈즈의 런던 명소를 따라가는 “문학 미스터리 투어”가 있고,
  • 프랑스 파리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배경지를 탐방하는 여행이 인기다.
  • 일본 교토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배경지를 도보로 따라가는 “하루키 로드 투어”가 존재한다.

책 여행 플래너는 단순히 관광 가이드를 넘어서,
“책 속 세계를 실제 공간으로 재현하는 스토리 연출가”로 불린다.
그들은 독자에게
“읽던 책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는 감정”을 선물한다.

🌍 본론 3: 두 직업의 공통점 — 감성을 움직이는 ‘책의 확장자들’

북 큐레이터와 책 여행 플래너는
둘 다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살아내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비교 항목북 큐레이터책 여행 플래너
주요 역할 독자의 감정에 맞는 책 추천 책 속 세계를 현실 여행으로 구현
핵심 키워드 감성, 상담, 큐레이션 여행, 체험, 스토리텔링
활동 장소 서점, 카페, 문화공간 여행사, 투어 기획사, 문학 단체
필요 역량 문학적 감수성, 심리 이해력 작가 연구력, 기획력, 연출 감각
해외 중심지 프랑스, 영국, 캐나다 영국, 일본, 프랑스

결국 이들은 책의 새로운 ‘전달 방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한 명은 독자의 내면에 스토리를 심고,
다른 한 명은 세상의 거리 위에 스토리를 펼친다.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책은 한때 ‘느린 매체’로 불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느림 속에서 사람들은 위로와 영감을 찾고 있다.

북 큐레이터와 책 여행 플래너는
그 느림의 가치를 되살린다.
그들은 책의 언어를 사람의 마음과 현실로 옮기는 다리이자,
**‘책의 시대를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직업’**이다.

책이 사라지는 세상이 아니라,
책이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
그들이 바로 오늘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