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4. 03:25ㆍ신기한 해외직업
사람들은 매일 음식을 먹지만, 그 ‘메뉴의 방향’을 누가 정하는지는 잘 모른다.
한때는 저탄고지 식단이 유행했고, 어느 날은 비건 메뉴가 SNS를 뒤덮었다.
이 모든 흐름을 뒤에서 설계하는 직업이 바로 **푸드 트렌드 리서처(Food Trend Researcher)**다.
그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게 아니라,
‘사람이 어떤 음식에 끌리는가’, ‘환경 변화가 식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분석한다.
이들의 분석은 글로벌 식품기업,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심지어 국가의 식품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미래의 식탁을 미리 읽는 전문가들이다.
🍜 본론 1: 푸드 트렌드 리서처는 어떤 일을 할까?
푸드 트렌드 리서처의 하루는 ‘관찰’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카페에서 사람들이 어떤 음료를 주문하는지,
슈퍼마켓에서 어떤 간편식이 가장 먼저 팔리는지를 세심하게 기록한다.
이후 이 데이터는 소비자 설문조사, SNS 키워드 분석,
글로벌 식문화 리포트와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최근 유럽에서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유연한 채식주의자)’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대체육·식물성 우유 시장의 확장이 예측된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보고서는
‘다음 시즌 어떤 메뉴가 뜰 것인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한정판 메뉴를 출시할 때,
또는 글로벌 식품기업이 신제품 콘셉트를 잡을 때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 본론 2: 세계 각국의 푸드 트렌드 리서처 사례
1️⃣ 미국 — 데이터와 감성의 조화
미국의 식품 기업들은 푸드 리서처를 “Food Futurist(음식 미래학자)”라 부른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를 예측하고,
AI를 활용해 맛 선호도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고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시즈널 음료를 기획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2️⃣ 일본 — 감성과 계절의 연구
일본의 리서처들은 ‘계절감(시즈널리티)’에 주목한다.
벚꽃 시즌에는 핑크색 디저트, 여름에는 시원한 젤리 형태의 디저트가 등장한다.
이들은 감성적 트렌드와 소비 심리를 결합해
시각적·감각적 요소가 강한 메뉴를 제안한다.
3️⃣ 북유럽 — 지속가능성 중심의 연구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는 푸드 리서처가 환경학자와 협업한다.
“2050년, 인류가 어떤 식품을 먹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식물 단백질, 해조류, 곤충 단백질 등 지속가능한 식재료를 연구한다.
즉, 그들은 ‘트렌드’를 넘어 미래 생존을 위한 식문화를 연구한다.
🧠 본론 3: 푸드 트렌드 리서처가 되려면?
이 직업은 단순히 음식에 관심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필요한 역량은 다음과 같다.
- 데이터 분석 능력: 소비자 반응, 시장 트렌드, 통계 해석
- 감각적 통찰력: 맛, 색, 향에 대한 감각적 이해
-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포트 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 문화적 이해: 각국의 식문화 차이에 대한 지식
해외에서는 영양학, 마케팅, 식품공학 전공자들이
리서처로 전향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Mintel’, ‘Innova Market Insights’와 같은
식품 트렌드 전문 리서치 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하기도 한다.
푸드 트렌드 리서처는 눈앞의 메뉴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사람이 왜 이 음식을 선택하는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의 방향을 설계한다.
결국 그들의 통찰은 식품 기업의 매출, 소비자의 건강,
그리고 문화의 변화를 동시에 움직인다.
하루 세 끼를 먹는 인간에게 ‘음식’은 가장 일상적인 즐거움이자
가장 거대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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