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단맛으로 자연을 해석하다 — 에콰도르의 카카오 & 벌꿀 테이스터 이야기

2025. 11. 4. 16:20신기한 해외직업

에콰도르는 ‘자연이 직업을 만든 나라’라 불린다.
열대우림의 습한 공기, 안데스산맥의 맑은 바람,
그리고 태양의 강렬한 열기가 한데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향과 맛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향’을 다루는 직업들은 단순한 미각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의 언어를 해석하고 기록하는 예술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희귀한 두 직업,
카카오 테이스터(Cacao Taster)열대 벌꿀 테이스터(Honey Sommelier) 의 세계를 살펴보자.

향과 단맛으로 자연을 해석하다 — 에콰도르의 카카오 & 벌꿀 테이스터 이야기


🍫 1️⃣ 카카오 테이스터 (Cacao Taster) — 초콜릿의 향을 감별하는 미각의 예술가

에콰도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프리미엄 카카오 생산국이다.
‘파이노 아로마 카카오(Fino de Aroma Cacao)’라는 품종은
진한 향과 과일 같은 산미로 유명하며,
유럽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수입한다.

이 카카오의 품질을 결정짓는 사람이 바로 카카오 테이스터다.

🧑‍🔬 그들의 주요 역할

  • 발효된 카카오 원두의 향, 맛, 질감을 감별
  • 초콜릿으로 제조된 샘플을 시식하며 품질 등급 부여
  • 향미 프로필(꽃향, 과일향, 너트향 등)을 기록
  • 수출 전 품질 보고서 작성

카카오 테이스터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샘플을 맛보며
**‘산미는 얼마나 조화로운가, 향은 깊은가, 쓴맛은 부드럽게 남는가’**를 분석한다.

그들의 미각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농업·기후·발효 과정이 남긴 흔적을 감지하는 과학적 감각이다.

🍫 에콰도르가 세계 카카오 시장의 중심이 된 이유

에콰도르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은
카카오의 향미를 극대화시키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게다가 지역별로 기후가 달라
‘해안지대의 카카오’는 열대과일 향이 강하고,
‘안데스 인근의 카카오’는 부드럽고 꽃향이 섞여 있다.

그래서 카카오 테이스터는 단순한 감별사가 아닌,
지역의 향을 해석하는 미각의 큐레이터로 평가받는다.


🍯 2️⃣ 열대 벌꿀 테이스터 (Honey Sommelier) — 자연의 단맛을 분류하는 감각의 장인

에콰도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해
다양한 꽃과 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이 덕분에 이곳에서 채취되는 벌꿀은
색, 향, 단맛, 질감이 모두 다르다.

이 천연 벌꿀의 품질과 향미를 평가하는 전문가가 바로
‘허니 소믈리에(Honey Sommelier)’, 즉 벌꿀 테이스터다.

🐝 그들이 하는 일

  • 꿀의 향, 점도, 당도, 미네랄 함량을 측정
  • 각 지역 꽃의 특성에 따라 향미를 분류
  • 프리미엄 꿀 브랜드나 화장품 제조사에 품질 자문 제공

벌꿀 테이스터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점성’과 ‘잔향’을 중요하게 본다.
어떤 꿀은 허브 향이 남고,
어떤 꿀은 과일처럼 상큼하다.

그들은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감각의 언어로 기록하고,
“이 꿀은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에서 자란 유칼립투스 꽃꿀”
이라는 식으로 지역 정체성을 붙여준다.

🍯 왜 에콰도르에서 이런 직업이 생겼을까?

에콰도르는 4개의 기후대를 가진 나라다.
해안지대, 고산지대, 아마존, 갈라파고스 등
모든 지역의 식물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꿀이 완전히 다른 향을 가진다.

그 다양성은 곧 시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이 벌꿀들을 감별하고 등급화하는 전문가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 공통점 — 향으로 자연을 기록하는 사람들

비교 항목카카오 테이스터벌꿀 테이스터
주요 산업 초콜릿 / 식품 수출 천연 꿀 / 화장품 / 식품
감별 기준 향, 산미, 쓴맛, 질감 향, 점도, 단맛, 후미
주요 도구 향미 시트, 샘플 컵 향 분석표, 유리 스푼
상징적 의미 전통 + 산업의 융합 자연 + 생태의 감각화

두 직업 모두 자연의 향을 숫자와 언어로 번역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맡은 향 하나, 맛본 한 스푼의 꿀 한 방울이
에콰도르의 자연과 문화를 대표한다.